손골편지 열두 번째


손골편지 열두 번째
 
예수성심성월에 인사드립니다. 찬미예수님, 손골성지의 다미아노 신부입니다. 지난달의 순교자현양대회는 비록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그보다 풍요로운 은총이 내려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어제 성지에는 경사가 났습니다. 삼순이가 새끼를 낳아서 성지의 식구가 늘었습니다. 삼순이는 한 살 반 정도 된 고양이인데 첫 출산을 했습니다. 근데 요 녀석이 엄마가 되었는데 당황을 했는지 새끼 네 마리를 사무실로 물고 오는 바람에 졸지에 사무실이 산후조리원이 되었습니다. 눈도 못 뜬 새끼들이나 극진한 대접을 받는 중입니다. 무럭무럭 자라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5월을 지나면서 새삼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꽃이 지면 꽃이 핀다는 사실입니다. 갖가지 꽃들 개나리 철쭉 목련 연산홍 등이 개화시기가 다 차이가 있어서 눈이 늘 즐겁습니다. 한 번에 다 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꽃의 축제는 진행 중입니다.
 
작년 11월 30일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 설렘의 대명사가 첫눈이지만 작년의 첫눈은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많은 나무들이 찢겨지고 넘어졌습니다. 봄이 되어서야 쓰러진 나무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흉측했던 십자가의 길 주변을 잘 정리해서 보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벤치를 놓으면 제법 괜찮은 쉼터가 될 것입니다. 예수성심상 위쪽도 굵은 나무들이 넘어졌는데 그 나무들을 치우면서 작은 동산을 꾸미고 있습니다. 거기에 올라서면 성지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 성지의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오메트르 성인의 순교일에 재단장한 오메트르 쉼터는 순례교우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통창으로 보이는 전경이 아름답고 앞으로 흐르는 개울 물소리는 정말 끝내줍니다. 뿐만 아니라 쉼터 건너편 창고는 레지오나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는 회합실로 꾸몄습니다. 현재 여러 단체에서 사용 중입니다. 사무실에 미리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쉼터를 깨끗이 정리해 주시는 손골구역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 꾸민 2주차장, 3주차장 덕분에 주차난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습니다. 정말 한시름 놓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사무실 앞 잔디밭도 주자장으로 사용하면 되니 적어도 75대까지는 주차가 가능합니다. 차 한 대에 두 명이 타고 오신다고 생각하면 150명은 오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주차 봉사를 해주기로 하신 동천동성당 레지오 단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차와 쉼터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걱정 없이 운전해서 성지에 오고 편히 쉬다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오리 한 마리가 순례를 왔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최초의 오리 순례객입니다. 개울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떠나갔습니다. 아마 은이나 미리내성지로 갔지 싶습니다. 너무 덥거나 추우면 순례하기가 살짝 불편합니다. 아직은 장마와 무더위가 오기 전입니다. 어느 성지도 좋으니 순례의 길을 떠나보심이 어떠실런지요?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빌며 성지에서 인사드립니다.
다미아노 신부 Dream
 
아, 고양이 입양하실 분이 계시다면 성지 사무실(031-263-1252)로 연락주세요.